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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양재역 자연산 횟집 지세포세꼬시

by 디캔터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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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역과 이어진 SK 허브프리모 지하엔 맛집이 많이 있어 방문할때마다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하다가 근처 비즈니스 미팅을 마치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지세포세꼬시를 방문해보게 됩니다. 건물 지하로 나래가서 입구를 보니 간판에 메뉴가 적혀있고 25년 전통 맛집이라는 문구가 한 지역에서 오래된 식당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무언가 맛있을거 같다는 예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왼쪽은 저녁시간에 준비가 안되고 오른쪽에서 고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자연산회를 먹는김에 스페셜을 주문하니 재료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다른 것을 안내해 주십니다. 그래서 주방장 특 사시미를 골랐더니 역시나 안되고 숙성고급사시미 3종을 주문하니 그것도 준비가 안된다고 지세포사시미 2종+세꼬시를 안내해주십니다. 실상 가능한 메뉴는 1개밖에 없는데 뭘 오른쪽에서 고르라고 한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자연산회라고 평소 알던곳이니 한번은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주문을 해봅니다.

 

주문을 마치니 우선 간단히 물과 세꼬시 무침을 내오셨습니다. 맛잇어 보이는 비주얼에 한점 집어먹으니 예상치 못한 큰 가시가 입안에 씹혀집니다. 재수없게 큰 뼈가 걸렸나보다 생각에 다시 먹으니 역시나 큰뼈... 아니 세꼬시가 어린 생선들 회뜨기 어려운거 야들야들하게 즐기도록 잘게 썰은걸 말하는거지 큰 생선 잘게썬다고 세꼬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며 내가 세꼬시의 정의를 잘못알고 있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메뉴인 세꼬시 무침을 그냥 패스해버리고 두번째 해물모듬 스끼다시가 나왔습니다. 가리비, 멍게, 단새우, 소라, 병어의 조합이며 병어회의 비주얼이 가장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해물모듬 중에서는 병어와 단새우의 맛이 일품이며 입맛을 돋궈주는 훌륭한 역할을 수행해주고 있습니다. 병어의 가시는 억세지도 않고 무척 부드럽게 느껴지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을 전해주는게 쌈장에 찍어먹으니 더욱 맛있어지는 마법이 펼처지게 됩니다.

 

해물모듬까지 먹고나니 오늘의 메인인 회2종과 세꼬시가 나왔습니다. 빛깔을 보니 도미와 광어의 모습이 보이고 다양한 해초류와 락교, 초생각, 무순의 야채 조합이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맛있어보이는 자연산 회를 그냥도 먹어보고 간장도 찍어보고 백김치와 조합도해보고 해초와도 어울리며 여러가지 조합을 즐겨봅니다. 역시 자연산이라그런지 지방끼가 풍부한 맛과 향이 일품이며 입안에서 사르르륵 녹는 듯한 식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껍질을 살린 도미는 탱탱한 살과 껍질밑 지방의 맛이 더욱 활성화가 되어 무척 먹기가 좋은 식감과 맛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회는 맛있는데 세꼬시를 자세히 살펴보니 어린생선이 아닌 큰 생선을 뭉텅뭉텅 썰어놓은 듯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까 처음에 세꼬시 무침에 이어 메인으로 나온 세꼬시가 이정도라니 내가 세꼬시의 정의를 잘못알고 있나 아니 가게이름에 세꼬시가 들어가는데 왜 이런 상태의 세꼬시를 메인으로 내놓는지 점점 머리가 아파오고 있습니다.

 

세꼬시를 한점집으니 잘리지 않은 엄청나게 긴 생선 가닥이 딸려올라오고 있습니다. 차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지만 무언가 새로운 방식인가 하면서 입에 넣으니 큰가시가 가득.... 이거 먹다 몇몇 병원가는 사람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식감과 가시의 공격에 부글부글 끓게 되지만 그냥 모든것을 경험으로 블로그에 남기는 필자로서 회가 맛있으니 그냥 좋은 경험이다라고 생각하며 넘어가게 됩니다.

 

먹다보니 마무리로는 계란찜, 청어구이, 콘치즈를 내어주십니다. 생선횟집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린다는 콘치즈이지만 실제로 없으면 서운하다는 메뉴로 맛을 보면 상당히 잘 만든게 느껴지며 계란찜도 촉촉한 식감을 살리되 타지 않는 매우 조리가 잘된 요리라고 생각이 들게 됩니다.

 

매운탕을 마무리로 주문하니 뚝배기에 내오신 모습입니다. 여기는 휴대용 버너나 데우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뚝배기에 주는 집이구나 사실 더욱 깔끔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맛을보니 국물도 잘내고 깊은 맛이 일품인 마무리 매운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운탕을 즐기고 마무리 마끼까지 먹으며 흡족한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니 이체가 안된다고 하십니다. 아니 카드가 없어서 현금을 낸다는데 안된다는게 무슨 말일까 혼란에 빠져 이체가 왜 안되냐고 물어보니 사장님이 안계시고 계좌도 모른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직원분을 보며 아.... 융통성이나 해결안은 무리겠구나 깨닫게 되고 세꼬시 집에서 왜 세꼬시가 큰 생선을 썰지도 않고 크게 내놓는지 모든게 깨달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감, 대화, 설득을 통해 계산을 무사히 마치고 나오면서 메뉴가 왜 하나도 되는게 없는데 고르라고 하는지, 세꼬시 전문점인데 왜 상태가 그러한지, 응대가 왜 그러했는지 모든것이 깨달아지며 고개르 끄덕이게 됩니다.

 

양재역 3번출구 SK허브 프리모 지하1층에 위치한 지세포세꼬시, 세꼬시의 신개념을 가르쳐준 식당으로 매우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된 식당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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