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성북천 산책길 저녁 조개까는총각네

by 디캔터 2024. 3. 20.
반응형

한성대에서 시작해서 신설동 중랑천까지 이어지는 성북천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니 오리와 학을 비롯한 다양한 구경거리도 있고 봄을 맞이하는 풍경이 개천도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좋은 기분도 나고 그래서 활기찬 마음으로 산책을 계속하게 됩니다.

 

오랜시간 산책을 하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한성대가기전 성신여대입구역 부근에서 산책길을 빠져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고층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역시 성북천 부근이 개발호재가 있는지 계속 발전중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해도 점점 져서 어두워지는 이때 고독한 미식가의 한장면 처럼 배가 고파졌다는 생각이 머리에 들면서 주변에서 맛있는 가게가 없나 살펴보게 됩니다.

 

성북천 출구에서 번화가인 성신여대입구역까지 걸어가지 않아도 바로 주변에 가게들이 많아 무엇이 좋을까 찾아보다가 코너 부근 조개까는총각네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고 있습니다. 외관을 살펴보니 허름한 천막 포차를 연상케하고 조개까는총각네를 줄여서 조까네라고 써있는게 사람에 따라 무척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네이밍이라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다른곳을 둘러볼까 생각하다가 힘든 산책을 해서인지 스테미나에 좋은 조개가 무척 땡기기 때문에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수족관을 살펴보니 가리비, 대합, 전복, 석화 등 다양한 조개류가 수족관을 가득 채우고 있고 사장님께서 주문을 받으셨는지 조개를 한바가지 가득 퍼서 담는 모습이 보입니다. 조개의 종류가 많고 수족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손님이 많아 회전율은 빠를것 같다는 예상을 해보게 되어 신선한 조개를 맛볼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며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조개구이와 찜을 취향대로 선택할 수가 있고 부가메뉴로 살아있는 왕새우, 석화찜, 산낙지, 멍게, 전복버터구이 등 다양한 해산물을 추가로 주문할 수가 있어 메뉴가 참으로 다양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도통 요즘 보기 힘들다는 석화찜을 사장님께 주문하니 이미 봄철이라 석화찜은 오늘 안된다고 조개찜으로 안내를 해주십니다. 

석화찜이 아쉽지만 성북천 부근에서 되는 것을 찾아냈으니 다음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조개찜을 주문하고 기다려봅니다.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 어린시절 즐겨먹었던 일명 쫀디기라고 불리는 불량과자와 가래떡을 먼저 내어주셨습니다. 참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쫀듸기를 주셨는지 생각해보니 연탄불에 구워먹던 추억을 되살리라는 뜻임을 깨닫고 숯불에 쫀드기와 떡을 구우면서 향수에 빠져봅니다.

 

쫀드기와 떡도 모두 먹고 재미있게 떠들무렵 주문한 조개찜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개찜은 이미 익혀서 나오고 좀더 따뜻하게 데워서 먹으라고 사장님께서 알려 주십니다. 내용물을 보니 가리비, 전복, 오징어, 소라, 대합에 어묵까지 다양한 재료들이 있어서 참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체인점에서 나오는 조개찜 스타일보다 좀 더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재료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보이고 있습니다.

 

맛있게 익은 조개찜에서 가리비와 전복을 골라서 맛을 보니 역시 가리비는 촉촉함이 살이있고 전복도 소짜이긴 하지만 신선함이 살아있는 전복을 바로 쪄서 그 탱글함과 함께 내장의 쌉싸름함까지 모두 전해지고 있습니다. 체인점보다 신선한 조개의 맛과 향이 느껴지니 식욕이 더욱 살아나고 있습니다.

 

모시조개와 동죽 그리고 소라까지 알맞게 익혀서 먹어보니 촉촉함이 입안에 가득 퍼지면서 육수와 함께 맛이 살아나는게 조개만 먹어도 무언가 힘이나는 기분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개찜이 양은 냄비에 나오고 육수가 생각보다 적어보여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오히려 농축된 맛과 향을 즐기기에 좋고 체인점의 넓직한 판보다는 열전도율이나 농축률이 좋아 훨씬 맛이 있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맛있게 조개를 먹고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서 먹을까 하다가 조개의 순수함을 간직한채 다른 메뉴를 경험해보는게 좋은거 같아서 국물까지 깔끔하게 비우면서 메뉴판을 다시 살펴봅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석화, 웅피구이 등 메뉴 다양한 메뉴가 보이지만 오늘은 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말을 들으면서 아쉬움을 뒤로한채로 다음에 좋은날을 잡아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개까는총각네 방문을 마무리합니다.

 

성북천 출구와 성신여대입구역3번출구 사이 돈암제일시장에 위치한 조개까는총각네는 이름과 분위기는 호불호가 갈릴만하지만 체인점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조개집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