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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대게가 없는 영덕집 정식

by 디캔터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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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양재역 부근 식사할 곳을 찾으러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참치도 맛있어 보이고 골목에 무엇이 더 없나 살펴보다가 영덕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덕 대게로 유명한 곳이니 저녁상에 무언가 대게가 거나하게 한상 차려져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라 홀리듯이 방문해보기로합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가격에 따라 진수성찬 4만3천원, 산해진미 5만3천원, 영덕특선정식, 6만3천원이 있어서 차이가 무엇인지 직원분께 여쭤보니 진수성찬은 회와 과메기가 나오고 산해진미는 앞의 메뉴에서 가이모노라고 하는 해산물 모듬이 추가되며 영덕특선정식은 산해진미에서 전복회까지 추가가 된다고 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대게가 나오는지 여쭤보니 산해진미 메뉴시키면 대게가 발라져 나온다고 하셔서 매우 흡족해하며 산해진미를 주문하고 기다려봅니다.

 

 

주문을 하니 과메가가 한상 우선 차려지고 있습니다. 맛있어보이는 꽁치 과메기에 물미역, 김, 쪽파, 마늘, 고추 등 양념도 다양해서 무척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조합하여 한임 먹어보니 녹는듯한 과메기의 감칠맛과 지방맛이 더해지고 양념들이 입속에서 고루퍼저 매우 맛있게 느껴집니다. 다른 곳에서 먹는 과메기보다 영덕집이라 그런지 무언가 더욱 산지와 가까운 느낌이 나고 기분이 무척 좋아지고 있습니다.

 

뒤를이어 생선회가 나왔습니다. 비주얼을 보니 광어와 도미인줄 알았더니 자세히 보니 숭어입니다. 이왕 중간등급인데 쓰는거 도미정도는 쓰지 하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집어서 맛을 보니 상당히 회가 두텁고 신선하고 맛있게 느껴집니다. 생선 종류가 중요한게 아니고 신선도와 숙성 모두 마음에 들기 때문에 숭어라도 전혀 상관이 없고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생선회를 간장에도 먹어보고 쌈으로 싸서 쌈장도 조합해보고 직접주신 호박전도 먹어보고 다양한 조합으로 먹어봅니다. 생선회가 너무 맛있어서 묵은지가 있으면 좀 달라고 부탁드리니 식당에 김치가 없다고 하십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식당에 김치가 없다니 잘 못들었나 아니면 원래 이런덴가 의아해하며 다시 여쭤보니 김치가 없으니 집에서 먹는 것이라도 주겠다고 하십니다. 김치가 없는게 이해는 가지 않지만 집에서 먹던거라도 주시겠다니 응대에 흔쾌히 넘어가기로 합니다.

집에서 먹는 내오신 김치는 참고로 상당히 맛이 있습니다.

 

 

다음차례로는 가이모노라 불리는 해산물 모듬이 나왔습니다. 가리비와 멍게, 단새우와 문어숙회까지 조촐하지만 맛있어보이는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두 맛있는 해산물로 술한잔하기에 최고의 안주라 만원 더주고 메뉴코스 업그레이드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뒤를이어 회무침과 고등어구이가 나왔습니다. 회무침은 도다리 봄철 고소한 맛을 그대로 전해주는 세꼬치와 양념의 조합이 상당히 맛있게 느껴지고 고등어 구이도 보통 잘 먹지는 않는데 먹음직하게 주셔서 입안에 넣고 맛을보니 너무나 맛있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바짝마른 고등어 구이가 아닌 촉촉한 느낌에 한입 먹으면 지방맛이 입안에 그대로 전해지며 밥한술을 생각나게 만드는 최고급 생선구이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그러한 구이의 맛을 보게 됩니다.

회정식에서 고등어 구이에 이렇게 감탄을 하게 되다니 참으로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등어구이와 함께 오곡밥과 매운탕도 도착해서 조합해서 맛을보니 고등어구이의 감칠맛과 스며드는 지방맛 그리고 육수가 살아있는 매운탕의 조합이 근처 방문하며 먹었던 어느 식당보다 밥맛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고 느껴지고 있습니다.

 

매우 감탄스러운 식사를 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늦은 시간이라 그런이 손님들도 없고 마감할 시간이 되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대게는 언제나오는지 여쭤보니 무언가 분주해지는게 기분이 싸하고 허겁지겁 주방에 무언가 체크하시더니 대게가 안나왔는데 주방은 마감을 했다고 하십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영덕집 이름을 보고 왔는데 대게가 빠진상을 주는건 뭐고 마감되었으니 못준다하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가 무언가 대책도 없이 그냥 마감만 했다고 하시면 내가 더 따져주길 바라는건가 하는 온갖 생각이 머리속에 들게됩니다만 같이 자리를 해주신 마음넓은 비즈니스파트너 갑님께서 웃으며 넘어가시니 필자 또한 갑님의 행동에 따라 웃으며 마무리하는 큰 배포를 풀게 됩니다.

 

즐거운 식사를 마무리하면서 이리저리 치워도 한상이 가득한 코스요리를 보며 대게가 빠지긴 했지만 정말 맛있기는 한 코스였다고 느끼며 오늘 대게없는 코스를 경험하고도 어쨋든 잘 마무리된 비즈니스 미팅을 감사히 생각하며 대게없는 영덕집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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