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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논현역 숨은 맛집 남도막걸리

by 디캔터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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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고 으슥한 저녁 논현역 근처 번잡스럽지 않은 주택가 부근에서 간단하게 식사할 장소를 찾아보다가 환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가게를 발견하게 됩니다. 주변은 전부 어두운데 한군데만 환하게 빛나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어서 가까이 가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간판도 찾아볼 수 없는 으슥한 곳에 위치한 가게입니다만 늦은시간인데도 손님이 가득차있고 족발, 낙지볶음, 전복, 알탕, 광주 육전, 민물새우탕 등 비슷한 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수족관에 해산물도 가득한 것이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볼 수록 정체를 더욱 알 수가 없는 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외진곳의 가게를 함부로 들어갔다가 내상을 입기 마련 좀 더 꼼꼼히 주변을 살펴보니 전체 메뉴판이 보이고 가게이름이 남도 막걸리인 것을 보아 막걸리를 한잔하기 좋은 남도지방의 다양한 안주들을 파는 곳이라는 것을 조금 깨닫게 됩니다. 더욱이 보양식세트를 보니 전복, 대하, 도토리묵, 육전 물회 등 막걸리 한잔하기에 최고의 세트라는 것이 와닿고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살펴보니 토속적인 분위기가 나는 인테리어에 밖에서도 못보던 더욱 다양한 안주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술안주로 없는 것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밖에서 눈여겨 보아 두었던 남도막걸리 보양식 세트를 주문하고 기다려봅니다. 

 

막걸리와 보양식세트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자 사장님께서 막걸리와 가장 먼저 도토리묵을 가져다 주십니다. 역시 가장 빠르게 만들고 막걸리 안주로 제격인 도토리묵으로 한잔하고 있으라는 사장님의 배려가 보이면서 기분좋게 막걸리 한잔에 도토리묵을 곁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봅니다.

 

도토리묵도 덜어서 자세히 맛을 음미하니 상추를 곁들여서 그냥 맛을 낸 것이 아닌 상큼한 미나리, 오이, 김, 당근 등 야채를 아낌없이 곁들이고 비법 양념장이 어우러져 매우 훌륭한 에피타이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다음타자로 나온 안주는 바로 대하구이입니다. 철판위에 소금을 깔고 대하를 소금구이로 구워내어 붉은색의 맛있는 빛깔이 도는 막걸리 최고의 안주입니다.신선함이 그만이라 최고의 안주이지만 역시 까먹는것이 불편한 새우라 조금 답답하지만 한사람이 장갑을 끼고 고생하면 모두가 편한것 내기에서 진 제가 껍질을 모두 까서 각자 개인접시에 올려놓으니 다시 분위기가 좋아지고 매우 흡족한 맛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타자로 나온 안주는 전복버터구이, 전복을 버터에 굽기만 한것이 아니라 양파, 당근, 파슬리 등 다양한 야채와 함께 버터에 볶어내어 상추위에 올리고 더욱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을 뽑내고 있습니다. 한숟갈 덜어서 맛을보니 역시 전복의 담백한 맛과 야채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다른곳에서는 보지 못하는 더욱 풍성한 맛에 술이 더욱 잘 들어가게 됩니다. 세트요리가 하나씩 나올때마다 이곳은 논현역의 숨겨둔 맛집이라는 생각이 계속적으로 들게 됩니다.

 

4번째로 나온 안주는 바로 육전물회, 전복, 오징어 등 해산물이 가득들어간 시원한 육회에 육전을 토핑으로 올려서 담백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안주입니다. 물회에 육전을 올릴 생각을 하다니 물회만 먹으면 단조로운맛이 단점이었는데 과연 어떠한 시너지효과를 낼지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덜어서 맛을 보니 역시나 신선한 해물의 맛과 상큼한 육수국물 그리고 아삭한 배, 오이, 당근 등 야채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물회 맛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여느 맛있는 물회와 다름이 없지만 육전을 같이 곁들이자 진한 고소함이 상큼한 육수와 하모니를 이뤄내어 새롭게 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끔 오독오독 터지는 전복의 액센트 감탄을 하며 식욕에 불이 붙어버리게 됩니다.

 

세트 안주를 먹고나니 식욕에 불이붙어 누구도 말릴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닭똥집볶음과 계란말이 취향과 세대를 뛰어넘는 국민안주를 주문해서 비오늘날의 막걸리 한잔을 즐겨봅니다. 역시 토속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최고의 안주로 술이 더욱 잘 들어가고 있습니다. 

 

맛있게 모든 음식을 즐기고 마무리로 해장라면까지 주문하고 속풀이를 하며 논현역 부근 숨겨진 맛집을 발견해냈다는 뿌듯함과 없는 안주가 없으니 다음에는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고 논현역부근에서 조용히 약속을 잡아봐야겠다는 계획을 짜며 논현동 주택가 숨겨진 맛집 탐방을 성공리에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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