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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비오는날 파전이 생각날 때 좋은 논현역 소안도

by 디캔터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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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비내리는 날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파전에 막걸리를 찾게 됩니다. 논현역 주변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있어서 조용하면서도 맛있는 전집이 없는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논현역쪽에서 영동시장 반대편 인적이 조금 뜸한곳에 좋은곳이 있을것 같아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주택가 주변에서 이리저리 가게를 찾다가 정면에 전을 부치는 모습이 보이는 소박한 가게를 찾게 되었습니다. 가게 간판을 살펴보니 소안도라고 적혀있고 앞쪽 보이는곳에 전을 부칠수 있는 철판이 세팅되어져 있는것을 보지 못했더라면 전집이라는 것을 알아차릴수 없을만한 간판입니다. 매우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게로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6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여있는 아담한 사이즈의 전집으로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봅니다. 모듬전, 육전, 새우전, 김치전, 감자전 등 다양한 전 메뉴와 도토리묵, 두부김치, 오징어초무침에 홍어까지 정말 비오는날 생각나는 안주들만 모아놓은 것이 비오는날 최고의 장소를 잘 골랐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항상 같은 파전보다 색다른 새우전과 고추전을 주문하고 기다려봅니다. 전이 완성되길 기다리면서 조리대를 보니 가게 바로앞에 오픈형으로 배치되어 청결함과 조리과정을 직접 체크해볼 수가 있고 기다리는 동안 보는 즐거움도 있어서 무척 좋은 구조라고 생각되는 인테리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장님의 전부치는 모습을 구경해봅니다. 능숙한 솜씨로 여러가지 주문을 한번에 소화하며 처리하는 모습에서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만 혼자서 운영을 하시기 때문에 서빙은 거의 손님이 직접해야되는 거의 단골상대의 가게라는 것을 바로 파악하게 됩니다. 처음왔지만 눈치있게 냉장고에서 술과 잔을 꺼내서 직접 세팅을 합니다.

 

잠시 기다리자 새우전이 나왔습니다. 매우 살이 오통통한 칵테일새우를 통으로 사용한 새우전을 맛보자 튀김옷의 바삭함과 새우살의 탱탱함이 느껴지면서 최고의 궁합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보통 새우전을 하면 새우의 은은한 맛이 튀김옷에 가려져서 맛이 잘 느껴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소안도의 새우전은 고온으로 튀겨내 육즙이 활성화된 튀김새우의 참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감탄스러운 맛이라 생각하며 새우를 바로 흡입해버립니다.

 

새우전에 이어서 바로 고추전이 나왔습니다. 아삭한 고추의 속에 두부와 각종 야채를 다져넣은 후 튀겨낸 비주얼이 보기만해도 입맛을 당기고 있습니다. 뜨거운 상태에서 맛을보니 과연 씹으면 씹을수록 나오는 육즙이 계속해서 막걸리를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튀김 기술을 보니 이집은 파전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되며 비오는날 즐길 수 있는 맛이 좋으면서 싸고 한적한 전집을 찾은것에 대해서 매우 만족감이 들고있습니다.

 

맛있게 전을 즐기고 다른 음식은 어떠한 맛이 날까 궁금해져서 오징어 초무짐을 주문해봅니다. 양념의 솜씨를 바로 느낄수있는 메뉴로서 기대를 하고 맛을보니 역시나 초무침의 특징인 절묘한 상큼함과 단맛 그리고 매운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초무침은 너무 매워도 너무 달아도 혹은 너무 신맛이 강해도 별로인 음식으로 조화로움이 가장 큰 관건인데 소안도의 초무침은 세가지 맛의 밸런스를 매우 잘 살린 조리솜씨라고 느껴지게 되며 바로 흡입을 해버립니다.

 

비오는날 맛있는 전집에서 즐겁게 막걸리와 전을 즐기고 비즈니스 미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합니다. 논현역 근처 주택가에서 찾은 소안도 앞으로도 비가오고 전이 생각나면 조용히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장소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논현역 주변 맛집탐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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