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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한성대 성북천 주변 야장 안동전집

by 디캔터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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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입구역 2번, 3번출구 성북천이 한성대까지 쭈욱 뻗어 있고 천을 중심으로 가게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어 풍경을 즐기며 야장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를 방문해봅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많은 가게들이 길거리에 테이블을 펴고 야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각종 특산물이나 먹거리를 파는 시장도 활기차게 돌아가는 모습이 보기가 무척 좋습니다.

 

성북천 주변 가게중에 어디에서 이렇게 좋은 풍경을 감상하며 한잔을 해볼까 가게를 둘러보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가게를 발견하게 됩니다. 안동전집 가게이름으로 보아 막걸리와 전이 주를 이루는 가게여야 하는데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아주머니께서 해산물들을 꺼내며 장사 준비를 하고 계신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호기심이 생겨 가까이서 살펴보니 가장먼저 껍질이 훌륭하게 살아있는 참골뱅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통조림 골뱅이도 아닌 자연산 참골뱅이를 가져다 놓으신다니 이런 골뱅이를 가볍게 데쳐 먹으면 녹는듯한 단맛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벌써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합니다.

 

다른재료들도 천천히 살펴보니 제철 갑오징어부터 피꼬막, 참소라, 손질된 보이는 생선과 신선해 보이는 멍게와 해삼까지 도저히 전집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해산물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에 반전의 매력이 느껴지고 신선한 해산물과 야장이 무척 잘 어울릴것 같아 여기에서 한잔을 하기로 합니다.

 

자리를 잡고 잠시 기다리니 사장님께서 주문한 주류와 기본찬을 내어 주십니다. 가볍게 맥주를 한잔하며 김치와 부추를 집어먹는데 무언가 심상치 않은 조리실력이 느껴지는 밑반찬의 맛입니다. 김치와 부추 모두 기성품이 아닌 직접 담그신 반찬으로 부추의 아삭함 뒤에 느껴지는 들기름의 고소함 김치는 젓갈이 발효되어 강하게 풍겨오는 남쪽지방 스타일 모두 에피타이저로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주문한 갑오징어가 먼저 나왔습니다. 큰 사이즈의 갑오징어를 맛있게 데치고 껍질도 벗겨서 먹지 좋은 크기로 손질해 놓은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맛을보니 갑오징어 특유의 탄력있는 식감과 씹으면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진한 감칠맛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역시 오늘 가게를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해지는 순간입니다.

 

뒤이어 나온 참소라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살짝데쳐 정성스레 손질하여 독소부분까지 전부 말끔히 처리한 것을 살펴볼 수 있으며 참소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잘라져 있지만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참소라의 살과 내장을 번갈아가며 먹어보니 자연상태의 소라 단맛이 계속해서 입안에 오래도록 남아 매우 즐겁게 해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좋은 안주에 술도 섞어가며 미리 주문한 갑오징어도 간간히 먹어주고 좋은 사람들과 선선한 성북천의 바람을 쐬며 야장분위기를 즐기니 최고의 술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게앞에서 주변분위기를 360도로 돌아가며 한번 담아봅니다. 앞에는 성북천 뒤쪽으로는 오래된 주택가골목 대학가라 학생들부터 전통시장을 이용하려는 나이드신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려 번화가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를 볼 수가 있습니다.

 

즐거운 술자리가 계속되며 안주도 계속 바꿔가며 먹어봅니다. 멍게와 해삼을 주문하니 2만원에 푸짐하게 담아주시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맛을 보니 해삼도 녹아내리지 않고 단단하고 멍게도 자연산 멍게에 비할정도로 진한 바다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니 조명이 하나둘 켜지고 야장분위기가 약간은 향수를 이끄는것 같으면서도 로맨틱하게 느껴집니다. 안동전집이지만 해산물을 준비하여 시선을 잡아끄는 것도 이색적이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끝도 없이 모여들고 오랜만에 방문한 한성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합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어둠이 내려온 성북천 산책길을 살펴보니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고 개천 양옆으로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북천 산책길을 따라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면서 즐거운 성북천 한성대주변 야장 탐방을 마무리합니다.

 

한성대입구역 2번출구 바로 앞 성북천가에 자리잡은 안동전집은 성북천 야장을 찾다가 발견한 보물로 앞으로 야장 해산물이 생각나면 꼭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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