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가주 고량주 시음기

요즘 인터넷에 자주 시음기가 올라오고 있는 고량주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제갈량가주라고 쓰여 있습니다. 제갈량가주(诸葛亮家酒) 삼국지로 잘 알려진 제갈량의 집안에서 만든 술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과연 총명하기로 유명난 제갈량집안의 술은 어떠한 맛이 날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어 찾아서 시음을 해보기로 합니다.

 

어디에서 판매를 하는지 살펴보니 온라인 주류 스마트오더 사이트를 이용해서 구매할 수도 있고 농협하나로마트에 가보니 고량주 코너에 제갈량가주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꽤나 인기가 있는 고량주라는 것이 실감나고 있습니다. 하나를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가 시음을 해볼 생각입니다.

 

(좌)제갈량가주 (우)제갈양

집에와서 시음을 하기 전에 제품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찾아보니 제갈량가주와 제갈양이라는 두가지 제품이 있는 것을 알게됩니다. 거의 같은 패키지에 병모양까지 한국에 수입을 해서 약간 패키지가 달라지는 것인가 호기심이 생겨 자세히 찾아보니 실로 엄청난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제갈량가주와 제갈양주의 차이

제갈량가주는 앞서 설명대로 제갈량 가에서 만든 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제갈양(诸葛酿) 제품은 빚을 양(酿)자를 사용하여 제갈양이 빚은 술이라는 서로 다른 한자가 쓰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1999년 사천순주업집단(四川醇酒业集团)에서 만들어낸 제갈양주가 너무나 큰 인기를 얻게되어 다양한 제갈량 관련 고량주가 출시되는 결과를 만들어냈으며 상표권 등록에 대한 여러가지 복합적인 사정에 의해서 200여개가 넘는 제갈량관련 고량주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표권 분쟁중에 제갈량관련 고량주는 더욱 인기를 끌게되고 점점 더 많은 업체에서 제갈량을 이용한 고량주를 생산해오며 250여개에 이르게 되었고 2006년 기나긴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하였지만 현재에도 제갈량 고유명사에 대한 상표권은 인정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인지 현재도 다양한 업체에서 제갈량 고량주를 생산하여 수많은 종류가 있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제갈량가주와 제갈양의 패키지를 보면 아래는 넓고 위쪽은 호리해지는 호리병 모양의 패키지에 왕관과 같은 볼록한 모양의 뚜껑장식이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제갈량의 모자를 뜻하는 윤건을 상징하는 장식으로 제갈량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내 알아볼 수 있고 더욱 친숙하게 여길수 있도록 만든 디자인인 것입니다. 이러한 패키지 구성으로 제갈량주를 마시면 총명해진다는 우스개가 퍼질정도로 제품에 대한 소문이 여러사람을 통해 퍼져 나갔으며 이러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현재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갈량가주에 역사 및 제품의 모든 정보를 알아보고 이제 그 맛과 향기를 알아보기 위해 세팅을 합니다. 안주로는 고량주로 중국음식이나 한식등은 많이 페어링해보았으므로 겨울철 제철인 숭어회를 안주로 제갈량주의 순수한 맛을 느껴보기로 합니다.

따라서 맛을보니 파인애플향이 가득한 전형적인 농향형 백주의 향이 방안 가득 퍼지고 한잔 가볍게 밀어 넣으니 놀랍도록 깔끔한 과실의 향이 느껴지고 끝맛에 쿰쿰한 맛은 거의 없어 상쾌함만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농향형 백주 연태고량주보다 훨씬 깔끔하게 느껴지는 뒷맛으로 알코올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맛을 낸다는것은 수수의 함량을 높이고 숙성과정을 오래 거쳤다는 것을 예상케 합니다.

 

표) 농향형 백주 주요제품 비교

제품	제갈량가주	연태고량주	공부가주
용량	480ml	500ml	500ml
도수	38%	34%	39%
가격	2만~3만원	1만5천~2만원	2만~3만원

 

제갈량가주 시음총평은 국내 주요 농향형 고량주와 비교하여 밀리지 않을 정도로 진한 향과 깔끔한 끝맛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백주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한국에서 제갈양주보다 더욱 유명해진 제갈량가주가 연태고량주, 공부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백주로 성장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