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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송화강주 수수향이 진한 농향형 고량주 시음기

by 디캔터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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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중국술을 즐겨찾는 필자는 인터넷으로 주류를 검색하다가 송화강주라는 다소 생소한 중국술을 보게되고 후기나 MD의 의견을 살펴봐도 공통적으로 추천할만하고 수수향이 가득해서 매우 좋다는 평들이 많아 호기심이 생겨 송화강주를 주문하게 됩니다.

 

구매후 들뜬 마음으로 시음을 하기전에 패키지는 어떤지 천천히 살펴봅니다. 제품명을 보니 송화강주 소나무 송 (松), 꽃화 (花), 큰내 강(江), 술 주(酒)로 이루어져 있으며 직역하면 솔향과 꽃내음이 가득한 강가의 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제품 일러스트에도 꽃과 나무가 울창한 강가에서 유유히 풍류를 즐기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케이스를 벗기고 병모양을 살펴보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라벨과 병뚜껑이 눈에 들어오고 국내 판매되는 고량주 중 설원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를 살펴보니 라벨에 한글표시를 덧붙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수출용 전략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구성입니다.

 

송화강주를 개봉하고 잔에 따라봅니다. 돌려서 따는 트위스트캡 형태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경쾌한 플라스틱 부러지는 소리가 나며 위조방지 캡이 분리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잔에 따를때에도 입구에 구알라캡이 적용되어 있어 흘리지 않고 편리하게 따를수 있도록 구성된 모습이 위조방지와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구성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따라놓고 잠시 향을 음미하니 후기에 나온대로 파인애플과 같은 열대과일향이 방안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달콤한 농향형 스타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연태고량주나 고급형으로는 노주노교와 같은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게 이 가격대에서 이런 수수의 향이 날수가 있는지 의문의 생기면서 경외감마저 들게 됩니다.

 

향을 참을수가 없어서 한잔입에 넣고 천천히 음미하며 어떠한 재료가 느껴지고 특색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오늘의 시음안주는 짜장면과 군만두. 만두는 고량주의 향과 만나면 내용물이 더욱 새로운 맛으로 느껴지고 육즙이 살아나기 때문에 고기종류보다 더욱 고량주에 어울리는 안주라고 생각됩니다.

신중히 맛을 보니 설원이나 고려촌과 같은 약간 저가형 백주에서 나는 특유의 꾸릿하면서 텁텁함이 입안에 남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수수향이 이정도로 강하면 고량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것인데 잡곡의 맛이 나타나는게 상당히 신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신기한 마음에 원재료가 무엇인지 라벨을 자세히 살펴보니 수수와 밀만이 들어가 있지만 곡물주정과 천연수수향이라는 재료를 보게 됩니다. 즉, 수수를 비롯한 여러가지 잡곡을 넣고 발효시킨 원액이 아닌 알수없는 여러곡물을 사용한 알코올 원액 주정을 섞은 제품이며 처음에 느꼈던 강한 과실향은 천연수수향을 인위적으로 첨가하여 얻어낸 제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상당히 신기한 구성에 제조원을 찾아보니 헤이룽장성(흑룡강성)에 위치한 목단강백주유한공사(牡丹江白酒有限公司) 이며 1932년 설립되어 동북성에 상당히 큰 주류 제조를 담당하고 잇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대표제품으로 목단강(牡丹江), 상산(上善) 등이 보이고 주변 대표 제품으로 언급했던 설원(雪原)이 있는 것으로보아 농향형 백주를 좋아하는 국내시장을 향한 전략적 제품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송화강주에 대한 정보도 자세하게 알았으니 세밀하게 어떤 안주에 어울리는지 짜장면도 먹어보고 매콤한 김치와도 페어링해보면서 최고의 궁합을 찾아봅니다. 주정을 사용하고 감미료로 향을 낸 제품이기 때문에 매콤한 음식과 좀더 잘 어울린다는 결론을 얻게 되며 훠궈나 마라탕을 먹을때 좀더 맛있게 느껴질 제품이라는 의견을 내면서 과실향이 매우 강한 송화강주 시음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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