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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영동시장 가을 제철 보리새우 오도리

by 디캔터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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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신논현역 부근 영동시장에서 맛집을 찾다가 꽃새우, 닭새우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가을 제철 새우중에서도 꽃새우와 닭새우를 취급한다니 새우의 탱탱하고 눈녹는듯한 단맛이 입안에 연상되면서 홀리듯이 가게안으로 들어가보게 됩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새우, 오징어, 돌멍게, 백고동, 피문어 외 여러 해산물들이 종류를 나열할 수 없을만큼 있는것들이 보입니다.

메뉴중에서도 가장 상단에 꽃새우, 닭새우, 독도새우, 도하새우, 보리새우 시리즈가 있는것으로 보아 새우맛집이라 확신을 하고 사장님께 어떤 새우가 좋은지 여쭤봅니다.

 

사장님께서 신선한 새우만 취급하는 맛집이라고 하시며 흔쾌히 수족관의 새우상태를 보여주십니다. 통통튀는 새우가 있는것도 확인을 했겠다 가을에 가장 맛있는 제철 보리새우를 주문해봅니다.

 

주문을하고 잠시 기다리자 사장님께서 직접 보리새우를 바구니에 담아 뚜껑으로 덮어서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살아있는 보리새우의 탄력이 어찌나 좋은지 뛰어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랩으로 덮고 뚜껑까지 덮어놓은 모습입니다.

 

살아있는 보리새우는 사장님께서 직접 머리를 자르고 몸통의 껍질은 벗겨서 먹기쉽게 손질해 주시고 머리는 따로 모아서 튀겨주십니다.새우가 튀지 않고 머리의 미소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번에 처리하시는 프로의 손놀림을 보고 있으니 영동시장에는 역시 장인들이 많다는 것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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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새우 오도리

사장님께서 손수 껍질을 제거하여 먹기좋게 접시위에 생새우회를 올려주십니다. 워낙 탄력이 좋은 생새우라 머리를 떼내고 껍질을 벗긴 이후에도 새우몸통과 꼬리가 팔딱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가을 수확철 보리가 익어가는 빛깔과 똑같이 색이 여물고 맛이 가장 좋아진다는 뜻에서 유래한 보리새우의 영롱한 빛깔과 자태를 보고 있으니  침샘이 폭발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보리새우 오도리에 취향에 따라 간장, 초장을 찍어서 입안에 넣으니 새우가 통통거리며 튀는 것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오도리 おどり, 일본어로 왜 춤을 춘다는 뜻을 보리새우에 붙여넣은 것인지 실제로 느낄수가 있는 환상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도리를 즐기는 사이 새우머리 튀김이 나왔습니다. 새우머리도 가시부분을 잘 발라주신 섬세함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머리를 통으로 입안에 넣으니 새우머리 미소의 진액이 씹을수록 입안으로 흘러나와 감칠맛이 폭발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보리새우를 몸통은 생으로 탄력과 단맛을 느끼고, 머리는 튀겨서 미소의 진한 감칠맛을 느끼고 가을철 최고의 별미 새우를 영동시장에서 제대로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보리새우를 맛있게 마무리하고 사장님의 추천으로 주문한 백고동이 나왔습니다. 제철 백고동을 맛있게 삶아서 한입크기로 썰어놓은 메뉴로 입안에 넣으니 녹는듯한 깊은 단맛에 짭짤한 내장과 바다내음이 섞여 마치 바닷가에 온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맛이 느껴집니다.

 

얼짱포차 기대하지 않은 가게 이름으로 가볍게 맛보기로 하고 들어갔으나 한자리에서 20년동안 가게를 하신 사장님의 깊은 내공과 신선한 제철해산물에 감탄을 하고 세상은 넓고 숨은 고수는 많다는 생각을 하고 즐거운 술자리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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