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어둠이 내려앉은 사당역 주변 길거리 비즈니스 미팅을 마치고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백옥미식성 양꼬치 마라탕이라는 가게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당역 주택가 주변으로 조금은 인적이 뜸할 수도 있는 거리에 화려한 조명과 함께 위치하고 있으니 시선이 주목될 수 밖에 없습니다. 왠지 조금은 세련된 중국집의 분위기가 좋아 들어가서 메뉴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보니 양꼬치와 마라탕을 기본으로 경장육슬, 향라대하, 지삼선, 멘보샤 등 다양한 중국요리가 보입니다. 더운데 불은 쓰기 싫고 요리를 여러개 주문해서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눈에 가장 들어오는 꿔보러우, 숙주볶음 그리고 매운 바지락을 주문하여 다양한 재료의 맛을보기로 합니다.
가장 먼저 숙주볶음이 나왔습니다. 신선한 숙주를 강한불에 볶아서 식감을 살리면서도 불맛을 입혀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에피타이저입니다. 먹어보면 아삭함과 불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입맛이 살아나고 좋지만 다른집은 고기가 들어있는데 반해 오직 숙주와 고추 등 야채로만 맛을 낸것이 특징입니다. 고기가 없어서 조금 아쉬울수는 있지만 가격을 보면 다른집에 비하여 저렴하여 수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에피타이저로 즐기기에 무척 좋다고 생각되게 됩니다.
다음으로 궈보러우가 나왔습니다. 돼지고기를 전분물에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겉바속촉의 정석이며 양념이 잘 배어 있기 때문에 맛나게 느껴지게 됩니다. 보통 꿔보러우를 못하는 집은 야채와 고기와 양념맛이 따로노는데 이곳은 정통 볶음 스타일이기 때문에 맛의 일체감이 좋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매운 바지락 볶음 입니다. 바지락을 맵고 알싸한 마라스타일로 볶아낸 요리로 백종원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서도 극찬을 받은 바로 그요리입니다. 바지락을 한입 먹어보니 신선도가 떨어져서 상한맛이 나고 있습니다. 잘못된 바지락을 집었나 하는 생각에 다른것을 집어봐도 신선도가 떨어진 비린맛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사장님께 비리고 상한것 같다 말씀을 드리니 주방에가져가시고 전혀 문제가 없고 이게 정확한 본토맛이라고 하십니다. 중국분이냐고 여쭤보니 맞다고 하시며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 뭐 싸우기보단 신선도가 떨어진 비린 바지락을 즐기시는 취향의 분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가기로 합니다.
여러가지 요리를 돌아가며 맛볼 생각이었지만 바지락의 충격과 공포가 너무나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가볍게 꿔보러우와 숙주만 먹고 끝내기로 하고 고량주대신 소주로 페어링을 합니다.
먹으면서 가게를 둘러보니 조금은 늦은시간이지만 사람이 없는 모습을 살펴보며 요리실력은 좋은데 재료와 응대가 문제여서 단골손님을 만들기에 애로사항이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남걱정을 하면서 술잔을 마저 기울입니다.
사당역 안쪽으로 방배동에 위치한 백옥미식성 양꼬치마라탕 전문점 어쨌건 사당역 갈때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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