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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방이동 먹자골목 해물찜 도전

by 디캔터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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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은 다른 사람들은 막걸리에 파전이 땡긴다고 하는데 저는 해물찜이 더 땡깁니다. 비오는날 잘버무려진 해산물들과 함께 술한잔을 기울이면 바닷가에 온듯한 낭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비가내려서 해물찜을 찾아서 먹어봅니다.

 

방이동 먹자골목을 둘러보다 해물찜이 괜찮아보이는 가게를 발견 들어가봅니다. 무교 해물불낙철판낙지아구 가게 이름이 진짜 깁니다. 취급하는 메뉴들을 모두 가져다 붙인것 같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낙지들이 수족관안에 가득히 힘차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정도 낙지를 소모하려면 회전률이 좋은 엄청난 맛집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기분이 들뜨게 됩니다.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철판낙지, 연포탕, 낙지전골, 해물탕, 해물찜, 꽃게탕, 불낙전골, 아구찜, 민어, 산낙지볶음, 새우구이 등 갖가지 해산물로 가득한 내공이 있는 메뉴판이 보입니다. 40년 전통이라니 뭔가 잘해서 메뉴가 많은 느낌입니다.

 

메뉴판 한쪽면에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서인지 일본어로 메뉴가 써져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오는 맛집인가 하는 생각이들면서 오늘은 비오는날 맛집에서 최고의 저녁을 보내겠구나라는 생각에 들뜨게 됩니다.

 

해물찜을 시키고 식당을 둘러봅니다. 반은 좌식테이블이 놓여있고 반은 의자로 앉을수 있는 테이블로 꾸며져 있습니다. 양쪽 모두를 배려하는 아주 특이한 구성입니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적인 밑반찬들과 회무침이 나옵니다. 에피타이저로 회무침을 저렇게 많이 주시다니 인심이 좋으신것 같습니다.

 

어떤 회를 쓰시나 봤더니 숭어와 점성어로 보이는 회가 들어 있습니다. 숙성이 살짝되어 간이 딱 맞아서 좋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해물찜이 나왔습니다. 새우, 오징어, 낙지, 게, 소라 등이 보입니다.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라 사진을 한장 담아봅니다.

 

즐겁게 소주한잔을 기울이며 입안을 깨끗하게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해물찜을 맛봅니다.

 

전복이 크게 내장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전복이 들어가면 무조건 보양식이니 즐겁게 먹어봅니다. 역시 전복은 여름에 먹어야 맛있습니다.

 

가리비와 전복살을 같이 먹어봅니다. 흐음....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양념맛이 조금 단맛도 아닌 매운맛도 아닌 짠맛이 강한것도 아닌데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홍합을 먹어봅니다. 최하급 뷔페에서 나오는 홍합보다 더 질이 않좋은것 같습니다. 냄새가 아주 심합니다.

 

게를 건져 먹어봅니다. 탱글한 살이 살아있는 게입니다. 상태가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재료들이 있는데 좀 다른 재료도 신경좀 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념만 맛있으면 최고급 꽃게범벅이 될정도입니다.

 

먹다보니 해물찜은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손님이 있고 40년이나 해오셨다면 분명히 뭔가 맛있는 집일것 같은데 메뉴선택이 잘못되었는지 아쉬웠습니다. 같은 양념 솜씨라면 해물탕도 기대는 되지 않고 나중에 연포탕이나 한번 먹어봐야할 것 같은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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