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야식 박가화로 산꼼장어

늦은밤 역삼동 근처에서 야식을 먹을곳이 없나 세무소사거리 주변을 살펴보다 환하게 문을 연 가게가 눈에 들어옵니다.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시원하게 먹기 좋아보이는 곳입니다.

 

가까이가서 살펴보니 박가화로 산꼼장어랑 냉동삽겹살이라는 다소 긴 가게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밤에 먹는 산꼼장어와 소맥을 생각하니 생각만해도 침이고여서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산꼼장어부터 삼겹살, 돼지갈비, 관자, 껍데기 전복 등등 다채로운 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들어오는것은 산꼼장어 메뉴입니다. 역삼동 도심한복판에서 먹는 산곰장어 맛은 어떤지 궁금해서 주문을 해봅니다.

 

숯불이 세팅되고 산꼼장어가 나왔습니다. 비늘이 벗겨지고 살아움직이는 상태 그대로의 비주얼입니다. 역삼동 한복판에서 이런광경을 볼 수 있다니 상당히 이채롭게 느껴집니다.

 

숯불에서 발버둥치는 비주얼때문에 보통 다른곳에서 구워다 주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래도 산꼼장어인지 즉석에서 확인하려면 눈앞에서 구워야 합니다. 참 잔인한 음식이지만 맛만큼은 보장되는 산꼼장어가 기대되기 시작합니다.

 

어느덕 산꼼장어가 맛있게 익어서 직원분께서 먹기좋게 가위로 잘라주십니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이 야밤에 식욕을 매우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알맞게 익은 산꼼장어를 기름장에 양념장에 그리고 부추, 깻잎과 같이 싸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즐겨봅니다. 야들야들하면서도 농축된 육즙이 터져나오는게 역시 산꼼장어의 풍미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산꼼장어와 함께 아까 메뉴판에서 눈여겨보았던 전복구이를 시켜봅니다. 살아있는 전복을 강렬한 숯불화로에서 구워먹는 맛은 어떨까 기대가 되기 시작합니다.

 

전복을 숯불에 구우니 짭짜름한 전복의 맛이 좋게 느껴지지만 기대처럼 엄청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산꼼장어의 기름맛이 너무 맛있게 느껴진 후라 그렇거나 아니면 전복은 생으로 먹는게 훨씬 맛있어여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맛있는 꼼장어 그리고 전복 묵사발 사이드 메뉴까지 역삼동에서 푸짐하게 야식을 마치고 주변 도심풍경을 살펴보며 밤은 깊어갑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야경을 바라보며 먹는 꼼장어의 맛은 상당히 이색적이며 주변에도 이런 분위기에 식당이 많아 앞으로 역삼세무소 사거리 주변을 자주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