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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천사의 몫(Angel's Share)과 악마의 몫(Devil's Cut) 뜻

by 디캔터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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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에 조예가 깊고 공부를 조금 하신 분이라면 천사의 몫이라 불리는 엔젤스쉐어(Angel's Share)는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위스키 생산과정에서 악마의 몫이라 불리는 데블스컷(Devil's Cut)이라는 용어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위스키 제조공정에서 말하는 천사의 몫과 악마의 몫은 어떤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 뜻과 사용법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사의 몫 - Angel's Share

 

 

위스키는 증류과정을 거친 원액을 오크통에 넣어서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후 병입하여 출고되게 됩니다. 위스키 원액을 오크통에 담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적으로 증발하여 오크통 속에 원액은 줄어들게 되는데 이렇게 매년 줄어드는 위스키 원액의 양을 위스키의 맛과 풍미를 위해 천사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천사의 몫 즉, 엔젤스셰어라고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오크통속에서 위스키 원액이 숙성이 되어 갈 수록 자연적으로 증발되므로 위스키 원액의 양은 적어지지만 오크통속에서 숙성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반응을 통한 깊은 맛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크통에서 다양한 성분이 스며들어 색이 짙어지고 복합적인 풍미를 가지게 되므로 숙성연수가 오래될 수록 가격이 비싸지고 복합적인 맛과 향이 나타나는 현상을 띄게 됩니다. 이렇게 숙성이 오래될수록 위스키 원액은 사라지지만 더욱 깊은 풍미와 맛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 현상을 최고급 위스키를 위하여 천사에게 나누는 몫이라는 의미로 위스키 증발분을 재미있게 풀어낸 용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악마의 몫 - Devil's Cut

 

위스키의 숙성과정에서 공기중으로 자연 증발되는 양을 천사의 몫이라고 한다면 위스키 숙성과정에서 오크통에 나무에 흡수되어 사라지는 양을 악마가 가져간다는 뜻의 악마의 몫, 데블스컷(Devil's Cut)이라고 부릅니다. 오크통은 여러가지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나무로 만든 통속에 액체를 오랫동안 담가놓으면 나무가 액체를 흡수하여 사라지는 양이 생기게 되며 이를 데빌스컷이라고 부르고 번역을 하면 악마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좌)오크나무 단면 (우)나무의 물줄기

악마의 몫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게 된 배경을 자세하게 알아보면 오크통은 말그대로 주로 오크(참나무)를 사용하여 만들게 되는데 이는 오크나무의 생장환경의 특이점에서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오크(OAK) 종류는 해마다 생장으로 인해 둘레가 넓어지며 지름이 점차 넓어지게 되는데 뿌리로부터 가지까지 물을 빨아올리는 통로인 수관을 해마다 새로 생기는 바깥쪽의 나무부분에 생성하고 가운데 기존에 사용하던 물줄기는 막아버리며 성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크나무를 가공할때 바깥쪽을 잘라버리고 안쪽 부분의 나무로 캐스크를 만들게 되면 물구멍이 없는 조밀한 단면의 나무 캐스크가 완성되기에 흡수율을 최대한 낮춰 악마의 몫이라 불리는 데블스컷에 따른 손실율을 최대한 줄일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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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오크라해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유럽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유러피안 오크에 비하여 아메리칸 오크는 이러한 특성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아메리칸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버번캐스크는 통 내부를 태우거나 그을려서 사용하게끔 되어 있으며 이러한 태우는 과정을 통해 물줄기가 막히고 조밀한 단면으로 바꿔 손실률을 최소화 시킬수가 있습니다. 

또한, 캐스크 내부를 태움으로서 숙성과정에서 스모키함과 초콜릿, 바닐라 향 등 상당히 복합적인 위스키의 풍미를 입힐 수가 있기 때문에 맛과 향을 위해서도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며 버번위스키를 숙성시켰던 캐스크는 바로 폐기처분하지 않고 다른 위스키생산국으로 수출되어 다시 위스키 숙성과정에 사용하여 농축된 맛과 향을 위스키에 입히는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와인캐스크 숙성

 

오크 캐스크는 위스키 뿐만 아니라 와인, 럼, 브랜디 및 다양한 주류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와인을 숙성시킨 오크통은 와인특유의 맛과 향이 오크통 내부에 배어들게 되는데 이로인해 캐스크 내부는 와인의 진한 맛과 향을 머금게 됩니다. 이러한 캐스크를 사용하여 위스키 원액을 담가 숙성과정을 거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와인의 맛과 향 그리고 나무의 진액이 숙성과정에서 위스키원액속으로 스며들어 매우 복합적이면서도 독특한 맛을 띄게 됩니다.

 

와인을 숙성시켰던 캐스크를 이용하여 숙성시킨 위스키는 다른 오크통에 숙성시킨 위스키보다 와인의 빛깔이 흘러나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한 빛깔을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특성으로 어떠한 와인캐스크를 사용하여 숙성시켰느냐에 따라서 같은 위스키 제품이라도 여러가지 에디션으로 나뉘게 되고 또한 그 맛과 향을 찾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좌)맥캘란 12년 파인오크 (우)맥캘란 12년 쉐리 오크

 

 

실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위스키 제품들은 같은 숙성연수에 제품이라도 어떠한 오크통에서 숙성시켰느냐에 따라 다른 맛과 향을 가지게 되며 이에 따라 제품이 나뉘기 때문에 라벨에도 FINE OAK, SHERRY OAK 와 같이 숙성시킨 캐스크를 표시하며 더욱 복합적인 맛과 향을 위하여 2개 이상의 캐스크에 원액을 옮겨 담거나 2개의 서로 다른캐스크 원액을 블렌딩하여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셀 수 없이 많은 조합이 탄생되게 됩니다.

 

(좌)데블스컷 (우)데블스쉐어

 

위스키의 천사의 몫과 악마의 몫에 대하여 자세하게 포스팅해보았습니다. 위스키 생산과정에서 캐스크 나무가 흡수하여 사라지는 양을 뜻하는 데블스컷은 데블스쉐어라고도 불리며 제품명으로도 표시되어 위스키 숙성과정에서 캐스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제조과정으로 만들어진 캐스크 그리고 위스키의 숙성이 가져다주는 복합적인 맛과향 위스키의 맛과 향을 테이스팅할 때 이러한 숙성과정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맛과향을 음미하시고 천사와 악마에게 바치는 그 몫을 생각하며 즐긴다면 재미있는 위스키 생활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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